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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교환학생 #1] 처음 써보는 교환학생 생활기 - 헤이그 여행기

곰코 2022. 10. 4. 06:54

네덜란드 교환학생 생활기

 

8월 11일에 네덜란드에 도착을 했는데 벌써 10월 3일, 53일이나 지났다.

 

그동안은 걱정 때문에 신경도 날카로워져서 뒤돌아볼 겨를이 없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좀 생겨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됐다.

 

밤에 써서 감성적일 수 있지만 이해 바랍니다.. 

 

헤이그 여행기

24 Sep 2022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이나 90일 초과로 거주하려면 Residence Permit 이라는 게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BIO 정보를 IND에 제공해야한다.

 

이미 나는 IND Den Bosch에서 BIO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연락을 기다렸고 마침내 연락이 와서 Den Haag(헤이그)로 픽업 겸 여행을 다녀왔다.

 

같은 HZ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게 된 선영 님과 대만 친구인 쉐리랑 같이 가게되었다.

 

쉐리가 자기는 대만 음식점을 가고 싶다고 해서 갔었는데 홍콩에서 우육면도 먹어보고 한국에서 진짜 다양한 우육면을 먹어봤지만 진짜 대만식은 찐찐찐으로 맛있었다. 대만인이 인증한 찐 대만 음식점(T&C Haus)이다.

 

대만식 우육면 & 만두 & 버블티

만두도 메뉴에 있길래 시켜봤는데 만두는.. 솔직히 맛있긴 한데.. 생강이 없었으면 더 맛있었을 듯..

밀크티가 찐 밀크티니까 꼭 시켜야한다.

 

영수증(62.50 유로) & 대만 맥주

 

 항상 카드를 줄 때마다 손이 덜덜덜 떨리는 가격이지만 진짜 맛있는 점심이었다.

 

대만 맥주도 있었는데 진짜 점심만 아니었으면 바로 시켰을 거다.

 

Den Haagse Hogeschool

 

 식사 후, Residence permit카드를 받기 위해 우리의 목적지인 헤이그 응용 과학 대학을 갔는데 학교 건물이 너무 예쁘고 커서 처음에 들어갔을 때 잘못 들어간 줄 알았다.. 허허.. 난 우리학교(HZ university) 보고나서 다 비슷한 줄 알았지..

 

 여기는 학교도 너무 예쁘고 학교 내에 AH togo도 있어서 (미델뷔르흐에는 AH togo가 없다는 감동실화..) 학교 생활하기 참 좋겠다.. 우리 동네에는 하나 있는 맥도날드가 여기에서는 캠퍼스에 있다...

 

나는 햄버거 시킬 때 배달비 아까워서 무조건 자전거 15분 타고 가서 사먹는데 얘네는 학교에 있는 걸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미델뷔르흐 균형 발전 시급하다.

 

아무튼 그렇게 나는 Residence permit 카드를 받았지만 같이 간 불쌍한 한국인과 대만인은 전산상의 오류로 인해... 수령을 못했다고 한다..

 

헤이그 내 유일한 한인마트 코코로마트

 

 그 후 진짜 소주랑 한국 향신료들을 사고 싶어서 한인마트를 찾아서 갔었는데 다양한 것들이 있어서 바로 소주랑 다시다 등을 구매했다.

 

네덜란드 와서 한국인을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한국인 사장님을 만나서 진짜 여태까지 했던 고생들을 말하고 스몰 토킹들을 했었는데 사장님도 놀란.. 나의 네덜란드 생존기.... 진짜 스펙타클했다.. 앞으로 차근차근 풀어야겠다.. 

 

사장님이 "미델뷔르흐 깡촌인데 거기에서 뭐해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살짝 충격을 받았었는데 지금 와서 선택하라고 하면 나는 다시 미델뷔르흐를 선택할 것 같다.(미델뷔르흐 진짜 아름답고 좋은 도시에요)

 

헤이그의 중고 옷 샵에서

 

 쉐리가 자기 옷을 좀 사고 싶다고 해서 중고 옷 샵을 들렸는데 결국 옷은 안 샀지만 재밌는 사진도 찍고 재밌었다.😂

 

뭔지 모를 조형물 & mauritshuis(마우리츠 박물관)

 

 사전에 예약한 마우리츠 박물관(Mauritshuis)를 가려고 하는데 이상한 조형물이 있어서 사진을 하나 찍었다..

 

 그 후 헤이그에 들릴 일이 있던 케이티라는 캐나다 친구랑 합류해서 마우리츠 박물관에 방문했다.

 

마우리츠 박물관은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미술관인데 진짜 건물도 예쁘고 안에 컬렉션 들도 진짜 감명 깊은 것들이 많아서 꼭 가보는 걸 추천한다.

 

박물관 안에서 본 풍경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여기에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마그넷을 샀는데.. 잃어버렸다.. 나중에 헤이그 갈 일이 생기면 기념품 샵만 가서 마그넷을 다시 살 예정이다..

 

헤이그 풍경 사진

 

 미술관 구경을 마친 후에 앞으로 나왔는데 세계 음식 축제 같은 걸 하길래 거기에서 저녁은 간단하게 오꼬노미야끼를 먹었다! 솔직히 음식도 맛있긴 했었는데 저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헤이그 여행기를 작성했다. 저 풍경 하나를 보기 위해서라도 헤이그를 다시 갈 예정이다!

 

 

 

 그 후 De Pier이라는 해변으로 가기로 했는데 가는 길에 너무 예쁜 건축물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까 호텔이었다.( 그랜드 호텔 암락 퀴르하우스 더 헤이크 스헤베닝언)

 

De pier 해변

 

대관람차

 해변을 구경하는데 원래는 짚라인을 타고 싶었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서 운영을 안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친구들과 같이 대관람차를 탔는데.. 예상으로 엄청 길다.. 돈이 딱히 아깝지 않은 정도로 운영해준다. 

 

 하루의 끝을 대관람차로 마무리했다. 이준 열사 기념관은 못 간건 살짝 아쉽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뭔가 이 일을 기준으로 네덜란드의 생활이 생존에서 힐링으로 많이 바뀌었다.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오고 나서 참 많은 것을 느끼는 중이다. 한국에서는 항상 경쟁 위주의 삶을 살고 여유라고 해봤자 집에 쳐박혀서 넷플릭스를 보거나 친구들과 술 한 잔 하는 게 전부였다면 여기 오고 나니 여유라는 게 뭔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이 여유로운 시간들도 4개월 뒤면 끝나고 현실로 돌아가야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생활이 귀중하다는 걸 더욱 느끼는 중이다

 

 여기 있는 두달 정도의 시간 동안 진짜 많은 일이 있었고 그 중에는 정신적으로 힘든 일도, 충격적인 일도 있었지만 그만큼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참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아나 마리아(Ana-maria) 송별회 - 오스트리아에서 성공해라!

 혹시 HZ University에 교환학생을 오실 분들은 편히 연락 주세요. 그래도 먼저 생활했던 사람으로 최대한 도와드릴게요!

 

교환학생 생활기를 계속 쓸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들이 추후 HZ University에 오실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며..